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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발등에 불' 유니클로 또 할인 공세 "이번이 몇 번째야?"

심미민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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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연이은 할인공세를 펼치며 매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점을 찾는 고객들 모습. /한예주 기자

4분기에만 네 번째 행사 열어…시민 반응 엇갈려

[더팩트|한예주 기자] "불매운동 시작된 후에 세일을 더 하는 것 같은데 감흥이 없네요."

유니클로 광화문 매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처럼 불매운동 여파로 비상등이 켜진 유니클로가 실적 반등을 위해 잇달아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추석 해피위크', '15주년 기념 감사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 올해 4분기 들어서만 굵직한 행사가 벌써 네 번째다.

유니클로가 내놓은 극약 처방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싸늘한 시선과 "불매운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옹호의 견해 등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 한 달간 지속하는 '해피 홀리데이'…고객 "불매운동 강요 마라"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6일까지 약 한 달간 후리스·다운재킷 등 매주 유니클로의 인기 상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해피 홀리데이 2주 차 프로모션에서는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이 특별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더팩트> 취재진이 유니클로 명동점과 광화문점을 방문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매장 곳곳에 비치돼있는 할인 안내 입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품목을 꼼꼼히 살피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으며, 두꺼운 패딩을 이것저것 입어보며 바구니에 옷을 담는 고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 명동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한예주 기자

특히, 명동점은 마치 불매운동 전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명동 특성상 외국인 고객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 고객 수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동 매장에서 터틀넥을 구매하던 60대 한 여성 고객 "불매운동에 대해 말하기도 지친다. 개인의 선택 아니냐. 왜 이렇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차갑게 말했다.

광화문 매장에서 숏패딩을 입어보고 있던 30대 한 남성 고객은 "관심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불매운동에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유니클로 방문 이유에 대해 밝혔다.

◆ '개인의 선택'이라지만…일부 시민들 "(구매 행렬) 이해할 수 없어"

'개인의 선택'이라며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반응과 달리 매장 밖에서 만난 다수 시민들은 여전히 유니클로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명동역을 지나가던 20대 한 여성 고객은 "전에는 유니클로를 애용했다. 근데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 쇼핑하러 명동을 자주 찾는데 매번 한국인들이 유니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불매운동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서도 어떻게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위)과 광화문점(아래)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둘러보고 있다. /한예주 기자

유니클로 경영진의 한국 비하 발언과 전범기·욱일기 티셔츠 판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욕·조롱 광고 논란 등을 고려하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한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매출이 급감하자 서둘러 사과에 나서며 태도를 달리한 바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 반응 역시 불매운동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유니클로 시행한 발열 내의 '히트텍' 증정 행사 당시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되살아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 "불매운동에 질린 게 아니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불매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 자존심이란 없는 민족이군" 등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대표적 '혐한' 담론으로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 같은 말들을 했다. 가난 때문에 생긴 현상을 '민족성' 문제로 치환한 거다. 지금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일본 기업이나 일부 한국인이나 여전히 '혐한'을 실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SNS에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줄 서있는 고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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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전 상장 10곳 중 8곳 현주가 공모가 대비 폭삭
그린플러스·리메드만 선방…수급 불안에 中企 투심 ‘꽁꽁’
“코스닥업체 실적 회복해야 반등…산업·정책 수혜株 주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온 상장사들의 주가가 시원찮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더 큰 물에서 자금조달과 수익성 개선, 사세 확장을 위해 이른 바 ‘점프’를 했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대비 시장 상황이 악화돼 투심이 얼어붙고 있는데다 차익실현 기회 감소 등으로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코스닥 연초대비 6% 하락 영향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 총 10곳(피흡수합병 제외)이다. 해당 업체는 지노믹트리(228760)(3월)를 비롯해 수젠텍(253840)(5월), 줌인터넷(239340)(6월), 포인트엔지니어링(256630)(7월), 그린플러스(186230)(8월), 알로이스(297570)(10월), 미디어젠(279600)(11월), 자비스(254120)(11월), 한국비엔씨(256840)(12월), 리메드(302550)(12월)다. 이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시장을 옮긴 곳은 줌인터넷과 포인트엔지니어링, 알로이스, 자비스, 한국비엔씨 등 5곳이다. 아이엘사이언스와 소프트캠프는 각각 오는 27일과 30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며 노브메타파마는 연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코스닥 이전 상장사 10곳중 공모가대비 현재 주가(6일 종가기준)가 오른 곳은 그린플러스와 리메드 두 곳뿐이다. 하지만 그린플러스도 이전 상장 후 주가는 급락했고 이후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현재 공모가 대비 7.00% 올라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상장한 리메드도 공모가 대비 3.4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의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상장도 상장인 만큼 시장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독 코넥스 출신 기업들만 빠지면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겠지만, 비상장 상태에서 상장한 다른 회사들도 공모가 대비 현주가가 주춤하면 대부분 시장 탓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지수자체가 계속 하락해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7% 가까이 빠졌다”면서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는 영향 때문에 이전 상장사들의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지난 1월 2일 669.37)보다 6일 현재 6.17% 하락한 628.10을 기록 중이다. 이때문인지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업체들의 주가도 시원찮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이전상장 제외)한 업체는 스팩 포함 총 77곳으로 이중 42.9%에 해당하는 33곳이 공모가마저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폭락장 때보다 올해 초에는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적인 문제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에서 이전한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공모가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급적인 요인도 있다”며 “코스닥 벤처펀드가 조성 초기보다 줄어있고, 중소형주(株)에 대한 투자심리 자체가 예전보다 더 떨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코넥스시장 뿐 아니라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자체가 상장 전부터 높아지며 상장 후 발생하는 추가적인 차익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영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 실적 따라 옥석 가리기 필요

일각에서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던 업체들의 아킬레스건인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수급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실적이 나오는 회사들은 보통 코넥스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닥에 상장하지만, 일반 제조업이 아닌 의료,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는 실적을 잡기 어렵다보니 코넥스를 거쳐 간다”면서 “즉, 코넥스시장은 이전 상장을 위해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도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이전 상장한 10곳 중 6곳이 손실 기업이다. 상장 전부터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었던 기업은 포인트엔지니어링, 그린플러스, 알로이스, 리메드 등 4곳 뿐이다.

전문가들은 코넥스에서 이전한 기업들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도 투심이 위축되고 시황이 안 좋은 만큼 일단 펀더멘털(실적)이 있는 회사들 위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유망 산업이나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 후에 실적이 좋아야 투자자들이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해도 유망 산업과 관련된 업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시각이 적용되고 있다”며 “예컨대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세경하이테크(148150)의 경우 폴더블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경하이테크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7500원) 대비 122% 상승한 3만885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체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최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곳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예컨대 온실사업을 영위해 온 그린플러스의 경우 실적(작년 영업이익 51억원)은 물론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 정부 지원 아래 연내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또 지난 10월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국내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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